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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장 J의 일탈

by 원장 J 2024. 1. 1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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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고시원 대신 쿠팡잇츠로 출근을 했다. 늘 쿠팡잇츠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다가 여차저차한 바람이 불어 쿠팡잇츠 파트너스에 가입했다.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첫 배달을 위해 '배달 가능' 버튼을 활성화 시켰다. 떨렸다. 긴장됐다. 설레기도 하고 또 살짝 두렵기도 했다. 집 근처 방배역 먹자 골목 근처로 내려갔다. 아무래도 음식점이 많은 쪽으로 이동해야 배달하기에 용이할 것 같아서였다. 찬 바람이 시원하다. 방배역으로 이동하며 쿠팡잇츠 앱을 수시로 확인했다. 바로 배달 주문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조용했다. 방배역 사거리 먹자골목 초입에 있는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날드가 보였다. 오늘 배달의 베이스 캠프로 삼기로 하고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. 여전히 배달 주문은 들어오지 않았다. 책을 꺼냈다.
 

두글자쯤 읽었을 때 요란한 알람이 울린다. 후와. 이제 이 주문을 수락하고 배달할 음식을 픽업가면 되는 건가. 떨린다. 다행히 음식을 픽업할 족발집은 맥도날드에서 가까웠다. 주문 번호 확인 후 음식을 픽업하니 배달해야할 주소가 뜬다. 어랏, 족발집 바로 뒷집이다. 족발을 뒷집으로 옮겨둔 후 사진 찍어 올리니 배달 완료! 이리 간단한 것인가. 뿌듯하고, 기분이 좋다. 찬 바람이 따뜻하다. 다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갔다. 20분 대기. 더 이상 배달 주문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. 가볍게 워밍업은 여기까지!  단 한 건의 배달을 했지만 오늘의 교훈을 얻었다. 남들 밥 먹을 때 같이 밥 먹고 있지 말고, 배달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. 배달이 몰리는 끼니 때의 배달 요금도 높을 뿐만 아니라 배달 수요도 많아서 단시간에 많은 배달을 할 수 있다는 것. 
 
내일은 남편 생일이라 어렵고, 모레는 고시원 출근해야해서 어렵고... 틈틈히 해보리라. 나의 노동의 댓가들을 모아 여행할 수 있을 때까지! 원장 J의 오늘의 일탈 끝!